父母之年 不可不知 (부모지년 불가부지) 부모의 나이를 헤아려야 한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부모님의 나이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역시 공자님 말씀이다. 연로한 부모께서 여전히 살아계심이 기쁘고 또 한 살 나이를 잡수시므로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혹시 어떻게 되시는 건 아닌가 두려워진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참으로 지중하다. 태중에 회임함에 열 달간 보호하며 길러주셨고 죽음을 무릅쓰고 자식을 낳으매 고통을 잊고 기뻐하셨다. 젖 먹이고 깨끗지 못한 것을 씻어주고 빨래하고 밥 해주시며 나를 기르셨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선생님과 학교에 보내어 학업을 열어주고 어려움을 참으면서 교육시켜 주셨다. 불쌍하신 부모님은 자식을 위한다고 나쁜 일을 저지르기도 하셨고 언제나 자식 걱정 그칠 날이 없으시다. 부모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으리라.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는 자식이 부모님을 양어깨에 메고 수미산을 수만 바퀴 돌더라도 그 몇만 분의 일도 갚지 못한다고 하였다.

효도에는 부모에게 양식을 대어줌은 당연한 일이고 공경심이 있어야 한다고 앞서 공부했다. 논어 원본의 바로 앞글에서는 "부모가 살아계시면 멀리 여행 가서는 안 되며, 멀리 간다면 반드시 행선지를 말씀드려야 한다(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기서는 부모님의 나이는 자식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을 완곡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인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부모님의 나이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父母之年 不可不知也(부모지년 불가부지야)

二.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一則以喜 一則以懼(일즉이희 일즉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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