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동(상주경찰서 경무과 경사)

들판의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고 있으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마음이 한결 푸근하고 여유로워진다. 농부들의 마음도 우리의 마음과 별반 다를 바 없겠지만, 손길은 보는 우리 마음처럼 여유롭지만은 않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것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은 도시로 도시로 떠나, 농촌은 70대 농부가 주를 이루는 고령화가 되는 등 작업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 지고 있고, 이맘때만 되면 찾아오는 태풍은 한 해 동안 힘들게 키운 곡식을 수확하지 못하고 버리는 것은 아닌지 농부들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한다.

농촌의 고령화는 농사일에 있어서는 기계 사용능력이 떨어져 작업능률도 줄고, 많은 이익을 낼 수 없어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작업을 하게 한다.

이맘때 대표적인 위험한 작업이 벼, 고추, 참깨 등 다양한 수확물을 도로 위에서 건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교통사고를 유발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가장 안전한 농산물 건조 방법은 건조장을 별도로 만들어 말리거나 기계를 이용하여 건조하는 것이며, 학교운동장 등 차량 이용이 없는 안전한 공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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