居無求安 (거무구안) 군자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도(道)에 뜻을 둔 군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대목이다.

도는 진리요 우주와 인간의 근본이치이다. 세상 모든 존재는 도를 벗어날 수 없다. 도에 어긋나는 생활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양심에 걸린다.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행동은 마음을 뿌듯하고 편안하게 한다. 군자는 세상을 살아감에 자신의 욕망보다는 바른 도를 추구한다.

보통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먹는 것과 편안함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려 하고 좋은 집에서 게으름 피우며 안락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군자는 그 뜻이 높으므로 배부름과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생각이 일어나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를 구하는 마음이 피어난다"는 말이 있다. 공부할 때, 배부르면 잠이 오고 따뜻하면 게을러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느꼈으리라. 그러므로 부자가 겸손하기 힘들고 안락한 영화를 누릴 때 세상을 위한 힘든 일을 하기 어렵다.

일할 때는 부지런하고 재빨라야 하며 반대로 말은 신중하고 천천히 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도가 있는, 곧 지혜와 도덕을 갖춘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마음과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배움을 좋아한다고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은 얼핏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미가 넘친다. 그러므로 가까이하면 마음도 편안하고 배울 것도 많아서 좋다. <학이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군자 식무구포 거무구안)

二. 일은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히 하며

敏於事而愼於言(민어사이신어언)

三. 도(道)가 있는 사람과 가까이하여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就有道而正焉(취유도이정언)

四. 가히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可謂好學也已(가위호학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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