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1대 1 무승부…2위 수원과 승점 5점차 멀어져, '강등위기' 상주상무, 접전 끝에 부산전 2대 3 무릎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 스플릿A 첫 라운드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 득점찬스를 놓치면서 무승부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지난 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서 전반 26분 제주 윤빛가람의 중거리 슛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9분의 김원일이 행운의 골을 터뜨려 1-1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보탰다.

이날 포항은 제주에서 임대해 온 강수일과 경고누적으로 김재성이 빠지면서 전방 공격력이 크게 약해진 데다 전반 42분 고무열까지 부상으로 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고무열 손준호 김승대 신영준을 내세우는 제로톱 전술로 나선 포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양팀은 전반 초반 중원싸움을 펼치다 제주가 먼저 골을 만들었다.

포항은 전반 23분 김대호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서 신화용이 박스 바깥까지 나와 볼을 걷어내 위기를 넘겼지만 26분 윤빛가람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26분 포항 왼쪽으로 빠르게 돌파한 제주 황일수가 아크 왼쪽으로 달려들던 윤빛가람에게 내주자 골문반대쪽으로 감아찬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28분 김태수의 헤딩슛에 이어 31분 두차례 연거푸 코너킥 공격을 펼쳤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33분 황일수, 35분 배일환, 46분 황일수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내줬지만 신화용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42분 고무열의 부상으로 강상우를 투입시켰던 황선홍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황지수 대신 유창현을 투입하는 강수로 나섰다.

후반 초반 경기분위기를 이끌어온 포항은 11분 제주 하프라인 부근서 왼쪽깊숙이 크로스한 볼을 잡은 강상우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대호에게 연결했지만 볼트래핑이 길어지면서 득점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12분 유창현의 오버헤드킥 슛이 터지는 등 제주 골문을 향한 파상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그리고 마침내 19분 김원일이 행운의 골을 만들어 냈다.

19분 제주 오른쪽에서 손준호가 올려준 코너킥을 김원일이 잡아 뒤에 있던 김승대에게 내준 것을 그대로 슛한 것이 김원일의 엉덩이에 맞고 제주 골망속에 꽂혔다.

김원일에게 맞지 않아도 확실한 골이었던 것이라 김승대로서는 시즌 10호골이자 득점왕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골이었다.

만회골을 터뜨린 포항은 더욱 강하게 몰아 붙였고, 후반 30분 제주 왼쪽을 파고든 김승대가 제주 골키퍼와 수비사이로 쇄도하던 유창현에게 내준 것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후에도 포항은 35분 김대호, 40분 신영준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결국 역전골을 만들지 못하다 오히려 46분 코너킥 상황서 제주 오반석의 헤딩슛을 신광훈이 가까스로 걷어내 패전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6점을 확보했지만 같은 날 2위 수원이 울산을 3-0으로 제압해 승점 5점차로 달아났다.

한편 상주상무는 2일 부산과 치열한 골공방전을 펼쳤지만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상주는 6분만에 부산 파그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33분 서상민의 골로 승부의 추를 맞췄지만 40분과 46분 임상협에게 연속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후반 13분 조동건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지만 더이상 골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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