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가 되고 싶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그대로

비바람에 엉키어

처음처럼 기다리다

혼절하고픈

 

한 사람 가슴 적시는

그런 나무 되고 싶다

<감상>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우리는 춘향전 같은 소설에서 익혀왔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의 사랑을 일회용품으로 여긴다. 그래도 사람들은 천 년을 한 사람만 기다리는 나무처럼 그런 사랑을 꿈꾼다. 참 어려운 것이 일편단심 사랑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완성된 사랑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 아닐까.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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