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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어업인, 경북이 미래다- (8)성주군 월항면 박상현씨

"정직한 마음으로 소비자에 인정받는 고품질 참외 생산"

이칠상기자 cslee@kyongbuk.com 등록일 2014년11월04일 21시07분  
박상현씨가 참외농사 시설하우스에서 이랑다지기를 하고 있다.

"돈이 되는 농사보다는 소비자가 인정해주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는 정직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가 있다.

바로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박상현(25)씨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부터 그의 꿈이 농부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학창시절에는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어할만큼 컴퓨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농업에 성공한 아버지를 보며 농업도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먼저 대학을 졸업한 지인의 소개로 농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을 입학, 지난 2012년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박상현씨가 농장 푯말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참외농사는 어릴 때부터 보아온 것이지만 실제로 농사를 지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 실습했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고, 특히 친환경 과학영농을 묵묵히 실천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인 박진순(57)씨는 대구에서 양복점을 하다 고향인 성주로 돌아와 참외농사를 시작한 귀농인이었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참외농사가 현재는 시설하우스 22동(1만4천520㎡) 규모, 연 매출은 2억원 이상으로, 내로라하는 참외재배농업인 사이에서 '1호 참외명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런 성공의 배경엔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배우고 그만큼 또 남에게 아낌없이 나눠 준다는 삶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아버지의 철학 덕분에 '이랑다지기'를 비롯해 참외 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액비 제조, 참외식초로 병해충을 방제하는 기술, 꿀벌수정,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 잡초 억제를 위한 검은 비닐 사용 등 수많은 기술을 개발, 보급할 수 있었다.

박진순씨는 '참외'라는 작목이 아버지와 아들, 2세대가 농사를 지어도 생활할 수 있는 고소득 작목이라고 말하면서 그동안은 참외농사 일만 하다가 아들이 졸업 후 함께 농사를 지어서 요즘은 아내와 함께 운동도 하면서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여유있게 생활한다고 미소지었다. 그의 말에서 얼마나 아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박상현씨가 참외명장의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 당당한 아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요즘 그는 지열과 토양수분, 하우스 온·습도를 철저하게 관리해 참외를 재배하는 고온농법에 관심을 갖고 참외재배에 접목시켜 수확을 크게 앞당기고 수량과 상품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는게 목표'인 상현씨는 화학비료 사용을 하지 않고, 참외덩굴을 토양에 환원해 비료로 삼고, 참외로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친환경 농법으로 비용도 적게 들어가면서 토양도 살리고, 작물도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농사를 짓기 위해 노력한다.

비슷한 또래의 농촌 청년들이 모인 성주군4-H연합회를 가입해 회원들과 농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토론도 하며 전국 우수 농장들을 견학도 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참별미소농업인대학 참외과정에도 입학해 참외재배에 대한 이론에서부터 실습, 선도농가의 우수사례는 물론 타 지역 벤치마킹까지하면서 실력을 쌓고 있다.

가업을 이어 아버지처럼 최고의 참외농업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노력한 땀은 반드시 그만큼의 성과가 있기 마련이다"는 그의 농사철학처럼 정직한 젊은 농부에게서 이 시대 농업의 희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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