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과장 포항선린병원 간담췌외과

 

건강검진 또는 소화불량이 있어 초음파검사를 받은 후 우연히 발견된 담석으로 외래에 방문하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의 질문은 몇 가지 공통된 질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담낭결석은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담낭의 결석만 빼 낼 순 없나요?', '담낭을 떼 내고 난 뒤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가요?' 등이다.

 

먼저, 담낭결석은 꼭 수술해야 하는 가? 만약 수술한다면 어떻게 하는가? 에 대한 답은 증상의 유무와 관계가 있다.

 

식사 후 소화불량감, 특히 지방 식이 후 소화불량감, 상복부 불쾌감, 만성피로, 때때로 불명확한 오른쪽 옆구리 및 허리 통증 등을 담석이 있는 분들이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는 크기도 상관이 있지만, 크기와 상관없이 담석의 위치가 담낭의 입구 쪽에 위치하여 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얼마 전 응급실 환자의 경우는 허리가 계속 아파서 몇 년 동안 허리치료만 받다가 오른쪽 윗부분의 복부가 심하게 아파 내원했다.

 

담낭결석이 2cm 정도였지만 담낭의 입구 부분을 막고 있어서 담낭결석이 담낭염을 심하게 일으킨 경우였다.

 

수술 후에는 허리통증이 깨끗하게 호전되어 환자분이 고맙다고 하며 만족스러워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3cm 정도까지는 경과를 관찰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더라도 만성 담낭염으로 인한 담낭의 위축이나 담낭의 석회화 등이 동반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 환자가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담낭결석만 담낭에서 빼 낼 순 없는가'이다. 신장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빼내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 생기는 오해인 것 같다. 하지만 담석의 경우는 재발율이 높고 오랜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해야한다는 제한점이 있어 최근 복강경 담낭 절제술로 안전하게, 흉터는 작게 남는 수술이 도입되고 나서는 그 사용이 제한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담낭은 떼어내어도 상관이 없는가?' 그에 대한 답은 일단은 '그렇다' 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의 저장창고 역할을 우리 몸에서 하고 있다. 생성장소가 아닌 저장창고이기 때문에 소화와 치료 후 생활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소위 "쓸개 없는 사람" 이 되는 것이다.

 

일시적인 소화불량감과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하나, 담석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은 이의 대부분은 담낭절제 후 막연한 통증과 복부 불쾌감이 사라져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막연한 우상복부 통증 및 복부 불쾌감, 식후 통증, 내시경을 해도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 계속적인 복부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담석질환의 유무를 생각해 보아야 하며, 복강경 담낭절제술 이라는 안전한 수술로 통증 및 수술시간이 단축돼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수술에 대한 염려는 접어두어도 좋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