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편 모두 내일 개봉

엄마와 딸의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던 이돈구 감독의 '현기증'과 구혜선 감독의 '다우더'다.

'현기증'은 한 가족에 몰아닥친 비극적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의 치명적인 실수가 촉발한 비극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큰 불행을 몰고 온다. 사위(송일국 분), 큰딸(도지원), 작은딸(김소은)과 함께 살아가는 순임(김영애). 큰딸이 아이를 낳으면서 조용했던 가정 분위기는 들뜬다.

어느 날, 아이를 목욕시키다 순간적으로 찾아온 현기증 때문에 정신을 잃은 순임.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가 익사한 사실을 깨닫는다.

큰딸은 미치기 일보 직전. 사위는 한숨만 늘어간다. 설상가상으로 수능을 앞둔 작은딸은 학교 일진에 괴롭힘을 당한다.

영화는 풍비박산 나는 가정의 민얼굴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학교폭력 문제도 순임의 가정사에 끼어든다. 상영시간 94분간 불편 지수는 극을 향해 치닫는다.

영화는 오는 6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

'현기증'이 자식들의 잇따른 불행에 충격을 받는 엄마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렸다면, '다우더'는 엄마의 계속된 폭력에 시달린 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엄마에게 매를 맞고 자란 산(현승민·구혜선)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엄마(심혜진)의 간섭에 탈출을 꿈꾼다.

영화는 폭력과 폭언을 일삼으며 어린 딸을 마음대로 주물렀던 엄마와 그런 성장과정 탓에 트라우마가 생긴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

6일 개봉.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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