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포럼 첫 간담회…국회의원·단체장 등 참석 내년 지역예산 확보 노력

'동서화합' 맞잡은 손4일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동서화합포럼 전남·경북 현안 간담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공동간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기초단체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역 의원들의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은 4일 12시 국회 사랑재에서 도시락 오찬을 겸한 '전남·경북 현안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두 지역의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경환 (경산·청도)경제부총리를 비롯, 여야 국회의원 26명과 경북·전남지역을 대표하는 도지사,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 등 49명이 참석해 정치권에 현안을 건의하고 동서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북에서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 우병윤 정무조정실장, 남유진(구미시장) 시장·군수협의회장 등 23명의 시장·군수가, 전남에서는 이낙연 도지사, 현명관 도의회 의장, 조충훈(순천시장) 시장·군수 협의회장 등 22명의 시장·군수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 및 증액반영이 필요한 지역 현안사업 30건에 예산 2천784억원을 건의했다.

김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동서화합과 상생의 길은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되는 길"이라며 "사람도 오고가고 먹을 것도 나누며 정을 쌓아야 된다. 마음만 열면 화학적 결합보다도 쉬운 일이다. 이미 상생의 길은 시작되었다. 금년 1월부터 정치권에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늘 경북과 전남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서로 마주했다. 앞으로 상생발전 과제를 실천에 옮기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 도지사는 "지금이 동서화합의 골든타임이다. 진정성을 갖고 동서 화합을 넘어 상생의 길로 나서 국가발전의 양대 축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자"며 "우리 힘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이 자랑스러워하는 강하고 튼튼한 미래를 만들어 물려주자"고 제안하고 경북도의 주요 현안사업을 보고했다.

경북도는 SOC 현안사업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국가간선도로망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 500억원, 동서간의 물류교류와 만남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는 상생과 화합의 도로인 봉화∼울진간 국도 확장 1천26억원, 노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한 일주도로 개량을 위한 울릉일주도로 기본 및 설계비 100억원 등 3건에 1천626억원 반영을 건의했다.

또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해외통신사업자 인증랩을 구축하는 해외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사업비 47억원, 광주·대구·경북 등 3개 시도가 3D융합산업의 기술개발, 부품·소재, 기기생산 등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사업비 961억원을 건의했다.

독도 탐방객의 입도를 높이기 위한 독도 방파제 설치비 100억원, 동해안 천리미항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울진 죽변항 유통시설, 문화·관광시설 조기 완공을 위한 국가어항 죽변항 기능고도화 시범사업비 50억원 등 4건 1천158억원도 건의했다.

특히, 시군 현안사업 23건에 대해서도 경북 시군 평균 재정자립도가 15.9%로 열악한 지방 재정여건 감안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드시 증액해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이어 장대진 도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꽃다발 선물이 너무 감사하다. 양당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늘 싸움만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손을 맞잡고 상생의 정치를 하는데 대해 존경을 표한다"며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맡은바 위치에서 소임을 반듯하게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시장군수협의회장인 남유진 구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남 국회의원님이 지난 번 구미시에 방문하신 걸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또 두 분(경북·전남) 지사님, 군수, 시장님께도 감사드린다. 구미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이 5천670점을 보관하고 있다. 기념관은 있으나 유품전시관은 없다. 전직대통령 유품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지원 의원님이 동의를 해주시면 목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전시회를 갖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동서화합포럼은 경북·전남 상생 협력 과제로 조선 감영 및 목(牧) 등 복원을 위한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사업,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등 2건에 대해 조속히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국비확보에 공동 대응해 나가고, 양 지역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교류사업으로 국토 끝섬(동쪽 울릉도+서쪽 가거도) 주민 상호방문, 1일 명예지도사 등 경북-전남 공무원 교류, 경북-전남 생활체육 교류전, 지역 농특산물 331장터 공동 운영,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네임 활용사업 등 5건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이에 김관용 지사는 "이낙연 전남지사(당시 국회의원)와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대표를 맡아서 지방의 생존권 수호를 위한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와 중앙-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5년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며 "이 지사와 긴밀히 협조해 양 도민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을 각각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으로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사업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무안공항은 '김대중 공항'으로, 아직 검토 단계인 동남권 신공항은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동서화합포럼은 경북과 전남지역 국회의원 26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영호남 화합과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을 이뤄가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결성된 이후 지난 1월과 3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차례로 상호 방문한 바 있다.

한편 경북도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로 반영하거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국회의원실 정책보좌관과 사전협의를 통하는 등 국회 내 현장대응팀을 가동하며 국가예산 10조원 대를 지켜내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 신임 우병윤 정무실장도 이날 지역 국회의원과 서울지역 관공서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정무라인을 가동하며 예산확보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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