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건강 심각하게 위협…정수성 의원 "정확한 역학 조사·책임자 추궁" 촉구

월성원전에서 방출되는 기체와 액체 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지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로 다른 원전에 비해 최대 수 백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거센 반발에 직면, 정상적인 원전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수성 (경주)의원에게 제출한 '원전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월성원전 기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1천345.9TBq(테라베크렐, 1TBq=1조Bq)로, 한울원전 64.81TBq보다 21배, 고리의 16배, 한빛보다는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689.78TBq로 고리원전의 229.11TBq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평균 배출량도 월성1발전소가 96.81TBq로 가장 높았다.

최대 차이를 보인 2013년 월성2발전소의 연간 농도는 고리2발전소보다 무려 88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은 월성원전은 제염계수가 낮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하는 반면, 다른 원전은 제염계수가 높은 열을 가해 폐액을 증발시켜 농축시키는 증발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증발기를 이용할 경우 시설비와 운전경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다른 원전에 비해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역학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유독 월성만 방사능 제거 능력이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하여 경주시민은 만성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됐단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삼중수소 농도가 월등히 높음에도 시설비와 운전경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설치를 하지 않은 한수원의 행동은 살인방조에 버금가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원전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은 기체, 액체, 고체로 분류하여 처리하는데 원자로건물에 보관하고 있는 기체는 한달에 3~6회 대기 중으로 주기배출하고 있으며, 세탁 및 샤워폐액 등 액체는 특성별로 탱크에 모아 한달에 4~63회 방출하고 있는데 월성원전의 월평균 방출횟수는 다른원전의 5~9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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