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발 벤 헤켄에 '꽁꽁', 중심타선 침묵 속 2대4 완패, 통합 4연패 도전에 적신호

"내가 제일 잘나가"4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 나바로가 동점 투런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라이온즈가 넥센과의 2014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넥센 선발 벤 헤켄과 불펜 조상우의 호투에 밀려 단 4안타의 빈타끝에 2-4로 패하고 말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이 77%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의 통합 4연패 가도가 순탄치 않게 됐다.

무엇보다 삼성은 3회말 나바로의 2점홈런이후 무려 19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는 빈타에 허덕인 반면 넥센은 강정호의 홈런을 포함한 6안타와 무려 7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빼내는 등 공격력에서 우위를 뺏긴 것이 승패를 갈랐다.

경기는 2014페넌트레이스 방어율 1위(3.18)인 삼성라이온즈 밴덴 헐크와 다승왕(20승)인 넥센히어로즈 벤 헤켄이 선발로 맞붙은 만큼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밴덴 헐크는 1회초 1시즌 201안타의 주인공인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을 3구 삼진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2번 로티노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에 맞선 벤 헤켄 역시 1회말 삼성 선두타자 나바로를 투수땅볼로 잡아낸 뒤 박한이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채태인과 최형우를 범타처리하며 쉽지 않은 투수전이 될 것을 예고했다. 2회까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3회 한차례 폭풍을 나눠 가졌다.

3회초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로티노가 비슷한 코스의 적시2루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1사 1,3루 상황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며 0-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의 반격도 곧바로 이뤄졌다.

3회말 반격에 나선 삼성은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나바로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2-2원점으로 돌렸다.

3회초 불의의 실점을 했던 밴덴 헐크는 4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넥센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6회초에는 2개의 삼진을 뽑아냈으며, 7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처리한 뒤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넥센 선발 벤 헤켄 역시 6회까지 140㎞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로 삼성타자들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7회말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선발투수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불펜싸움이 펼쳐졌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던 승부는 8회초 갈라졌다. 8회초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온 차우찬은 선두타자 4번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5번 강정호에게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맞고 2-4로 벌어졌다.

패전 위기에 몰린 삼성은 9회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1사후 채태인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는 삼성 윤성환, 넥센 소사가 선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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