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핵심기관이 밀집되고 대체에너지 클러스터가 있어, 경주에 유치 결정되길 기대

김기돈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전문위원

세계 각국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률이 96.5%인 우리나라는 취약한 에너지 수급구조를 지니고 있어 각종 산업생산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전세계 원자력 발전 선진국가들은 이제 한계 수명에 도달한 원자력시설 해체 사업에 뛰어 들고 있으나 국내 원전 해체 관련 기술과 인력 등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흡한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력은 핵심기반 기술 38개 가운데 17개만 개발을 마쳤고 나머지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는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수명을 다한 원자력시설의 안전한 해체기술 개발이 새로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경주는 원전과 방폐장이 있는 국내 원전의 지리적 중심지이자, 전국 최대의 원전 집적지이다. 그러나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안전 및 개발 관련 시설은 국내에 17개나 있지만 경주에는 전무하다. 특히 경주는 원자력해체 필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장)이 위치해 원자력 해체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선점하고 있다. 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등 첨단과학 연구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이런 이유로 경주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가 와야 한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에 따라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기술표준원 등 원자력 핵심기관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또 지역의 원전 기능인력 양성 사업단과 위덕대·동국대, 포항의 포스텍 등과의 연계로 국내 최고의 해체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경주에 원해연이 유치되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원자력 발전시설과 방폐장 등 원자력 핵심기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밀치되어 있어서 원해연과 더불어 제2원자력연구원이 유치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대체에너지 개발의 확장성 때문이다. 수소, 태양열,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클러스터가 경북 동해안에 이미 유치되어 있어서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기술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완성된다면 석유 대체가 가능하여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도가 높아질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지역사회의 균형적 발전 이유로서 경쟁지역인 부산이나 울산은 경주보다 국가지원 혜택을 많이 받았으며 자생적 발전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낙후지역인 경주에 원해연이 유치돼야 한다. 네 번째 이유는 경주지역이 부산이나 울산보다 인구 저밀도지역이기 때문에 원자력의 특성상 경주지역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으며, 마지막 다섯 번째 이유로 전문가 참여 기여도에 있어 경주가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경주지역에는 원자력 전문가들이 다수 생활하고 있으며 위덕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 관련학과가 오래전부터 개설되어 있어서 중견 기술자들을 많이 배출했으며, POSCO를 기반으로 하는 재료전문가가 많고 경주 대구 울산을 생활근거지로 하는 기계 전자 기술자와 해체전문 기술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해연 유치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며,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에 의해 결정되기를 두 손 모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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