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가능성 최대한 살리는 폴란드 학교교육 본받아야, 행복은 진정한 자기 찾는 일

제갈 태일 편집위원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입시위주 교육과 학력스트레스, 경쟁문화와 학교폭력 등을 꼽았다. 우리교육이 불행한 학생을 기른다는 것은 안타까운 패러독스다.

우리지역 포스코교육재단의 교육목표가 '행복한 학교'라는 것은 최고 명문답다. 행복의 키워드도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는 일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탤런트를 찾아내는 교육을 강조한다. 21세기 화두인 인성과 창의성 교육을 포괄한 개념이며 참신한 교육 로드맵이다. 전교사가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갖추어 학생들은 밝고 활기차다고 한다.

행복한 학교의 귀감은 핀란드 교실에서 찾을 수 있다. 16세까지 경쟁이 없고 시험도 없다. 점수 경쟁을 시키면 정말 필요한 실력은 길러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우리들의 상식을 뒤엎는 발상이다. 핀란드 교실에서는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한다.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만큼 교재가 치밀하게 개발되어 있다. 개인의 차이는 비교대상이 아니라 배려대상이란 생각이 핀란드 교사들의 소신이다.

이런 핀란드 교육은 생존을 위해 혹독한 빙하와 싸워온 민족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적은 인구에 척박한 자연환경, 단 한명도 버릴 수 없는 절박한 처지에서 나온 생각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면 핀란드 교육은 공부 못하는 지진아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떤 학생도 버리지 않고 잠재된 가능성을 찾아내어 최대한 살리는 데 교육역량을 집중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학생들이고 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 검사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핀란드정부는 교육개혁을 통해 모든 권한을 교육현장으로 되돌려 놓았다. 교과서 검정이나 장학관제도도 폐지했다.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서도 교사들의 재량권은 절대적이며 그만큼 수업준비도 완벽하다.

지식이란 응용력, 사고력, 표현력이라고 믿으며 '학습능력'을 중요시한다. 교육은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익히는데 있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하고 배우는 능력과 함께 전략을 만들어내는 힘을 중시하는 교육이다. 핀란드를 풍미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이다. 핀란드교육의 에센스는 두 가지다. 먼저 그들의 학습개념이 '사회구성주의'라는 점이다. 지식은 고착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식은 지적 욕구가 있을 때만 누군가의 요긴한 정보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공부하게끔 유도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컴피턴시(Competence)'로 학력을 보는 시각이다. 실용적인 능력으로 평가된다는 점이다. 학교의 커리큘럼이나 교과학습을 통한 교육방법에서도 컴피턴시를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입학자격시험도 모두 서술식이고 지식의 응용방법을 묻는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지향하는 '행복한 학교'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요람이 되어 우리교육의 빛나는 별이 되기를 기대한다. 행복은 진정한 자기를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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