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이 만나야

바닷물이 되고

바닷물 졸여서

소금 꽃이 피는 것인데

 

이왕이면

하얗게 탈색할 수 있는

태양빛 닮은

천일염으로 남고 싶다

버릴 것도 많고

덮어둘 것도 많은데

삶의 어긋남도

소금으로 간을 하고 싶다

 

마음밭 돌을 골라

생의 탑에 소금꽃을 피우고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하얀 탑으로 남고 싶다

<감상> '생의 탑에 소금꽃을 피우고/눈이 시리도록 빛나는/하얀 탑으로 남고 싶다' 바닷물을 걸러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소금을 만들듯이 살아가면서 스스로 소금꽃 하얀 탑이 되고 싶다는 시인의 맘이 잘 드러나 있다. 바다를 보면서 소금을 담고 있는 바다 자체가 한 편의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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