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200여명 행사장 입구 봉쇄 ‘공적연금 포괄적 논의 사회적 협의체 구성’ 촉구

부산과 춘천, 광주에 이어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대구·경북·울산)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도 공무원노조의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공무원노조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사회 사기를 저하시키는 정부의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을 즉각 중단하라"며 "당사자를 들러리 세우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정부 행태에 분노하며 개악안을 국민포럼으로 포장해 토론회를 개최하려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을 포괄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할 사회적 합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이후 오후 2시부터 안전행정부 주최로 '국민연금개혁 국민포럼'이 예정된 시청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행사장 입구를 사실상 봉쇄했다.

이들의 시위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을 비롯한 포럼 참가자들은 행사 시간에 맞춰 대구시청에 도착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2시30분께 정 장관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타나자 조합원들은 "우리를 밟고 가라",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짠채 진입로를 막아서면서 4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하다 결국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장관을 보호하려는 경찰 및 안행부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고성 등이 오갔지만 물리적인 마찰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노조원들은 "공무원의 끝없는 희생만을 강요하며 우리의 노후를 희망없는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공무원 연금 개악안을 즉각 폐기하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을 포괄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할 사회적 합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연금개혁부터 먼저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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