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성(四星), 큰별 네개를 달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11대1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네티즌은 "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진짜 오승환 나가도 짱짱하네" "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어마무시하네"등 놀라운 반응이다.

삼성의 이날 승리는 2011년 이후 열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이어간 것. 삼성은 지난해 세운 사상 최초 통합 3연패의 기록을 4연패로 늘리며 2000년대 최고의 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4연패는 물론 3연패를 달성한 팀도 아직 삼성밖에 없기 때문에 벌써 '전설'이라하고 '왕조'라고도 부른다.

삼성은 한 때 '돈성'이라 불렸다. 모그룹의 엄청난 자금력으로 다른 팀 선수들을 빨아들이며 프로야구판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이 90년대 사들인 선수는 임창용(해태), 김기태·김현욱(쌍방울), 김동수(LG), 이강철(해태) 등 헤아리기 어렵고, 2000년 들어서도 LG에 가 있던 양준혁을 27억2천만원에 데려오고, 현대의 박종호에게도 22억원을 베팅했다. 2004년이 절정이다. 심정수를 60억원(4년), 박진만을 39억원(4년)에 현대에서 모셔왔다. 이 때문에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지만 이제 그 누구도 비아냥거릴 수 없는 업적을 만들었다.

삼성 왕조는 돈으로 된 것이 아니다. 재임 4년에 10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의 형님같은, 때론 어머니같은 튀지 않는 리더십과 한마음으로 똘똘뭉쳐 따라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1월 새로운 마음으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Together, RE : Start! BE Legend!(다함께, 다시 시작하자, 전설이 되자)'라는 캐치프레즈를 내걸었다. 1월의 다짐대로 삼성은 전설이 됐다. 내년엔 신화가 될 것이란 기대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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