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에 설치된 신호본드선 등을 훔친 일당이 구속됐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12일 철도와 도로의 시설물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절도)로 정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엄모(60)씨 등 고물상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정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상주시 사벌면 원흥리 경북선 철도에 설치된 신호본드선 64개를 훔치는 등 올해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24회에 걸쳐 상주 일대의 철도와 도로에 설치된 도로표지병이나 신호본드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시설물들을 엄씨 등 장물업자에게 1천40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표지병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재질로 도로 중앙선을 따라 설치된 반사판이고, 신호본드선은 구리 재질로 철로와 건널목 신호기를 연결시켜 약한 전기가 흐르도록 한 전선이다.

신호본드선은 열차 통과를 건널목에 전달해 차단시설과 신호등을 자동 작동하게 하는 시설물이어서 없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이들이 신호본드선을 훔친 이후 한 무인 건널목에서는 기차가 지나간 뒤 신호차단기가 5분간 올라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상주시 만산동 임란북천전적지 내에 있는 관군과 의병 동상에서 활을 떼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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