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행복 교육이 아이들 행복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조사가 발표되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천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속하는 수치다.

삶의 만족도를 낮추는 요인은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 순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12세에서 17세의 아동 3.6%가 지난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이중 25.9%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는 행복하지 않다'고 외치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인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나는 사립초등학교를 나와서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민사고를 나와서 하버드대를 갈 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정말 하고 싶은 미용사가 될 거다" 라는 어느 초등학생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동결핍지수가 증가하고, 상대적 빈곤율과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는 등 가정생활의 행복지수가 학생들의 삶 만족도와 연관 있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여기에 학생인권 문제와 교권 추락까지 겹쳐져 학생들의 삶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 국가경쟁력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와 사회가 뜻을 모아 하루속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기적인 취미생활, 스포츠 동아리 활동, 놀고 싶은데 놀 수가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즉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입시가 우리만큼 치열한 일본에서도 각종 청소년 단체와 시설물에 청소년들로 가득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시설물에는 청소년들은 없고 어른들의 각종 모임을 위한 장소로 전락하였다는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등만 살아 난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영화까지 만들어 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어느 초등학교에서 급식 배분을 성적순으로 하면서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야간 자율학습이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사라져야 한다. 참고로 2014년 2월 본 연구소에서 발표한 경북지역의 강제자율학습의 폐지에 학부모, 교사, 학생 대부분이 찬성을 하였다.

끝으로, 초·중·고등학교의 강제 9시 등교제, 그리고 예산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문제는 이념적 진영 가르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금의 논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맞서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육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하고, 온 나라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우리 어른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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