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원정 0대 1 무릎 수원 2위 확정…상주상무, 인천과 비기면서 잔류 희망 이어가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 2위 탈환목표도 무너졌다.

포항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서 0-1로 패한 데 이어 16일 2위 수원이 제주를 1-0으로 눌러 2위를 확정지었다.

프로축구연맹의 어설픈 행사준비와 심판의 오심, 결정적 찬스에서 골결정력 부족으로 세번이나 운 경기였다.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가 끝난 뒤 2014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전북현대에 대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문제는 연맹측이 정규리그 경기 시작전 리그우승컵을 경기장에 배치시킨 데 이어 전북현대 역시 경기시작 전 우승확정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포항 김승대가 30초만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승대는 5분에도 손준호가 전북 오른쪽서 문전으로 낮게 올려준 크로스을 받았으나 어정쩡한 모습으로 보이다 찬스를 놓쳤다.

이 두번의 실수는 어수선했던 전북수비진에게 경각심만 심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포항은 7분 이승기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면서 전북에게 분위기를 빼앗기기 시작한 뒤 결국 23분 김원일이 포항박스안을 돌파하던 전북 이승기에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는 슛을 날리는 척 페인팅 한 뒤 살짝 앞으로 밀어주자 뒤에서 달려든 카이오가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 골은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었다.

페널티킥 규정상 키커라 킥하기전 동료가 페널티마크로부터 9.15m이내로 진입해 골이 들어갔을 경우 다시 킥을 하도록 돼 있지만 카이오는 두발이상 먼저 들어왔다.

하지만 이를 보지 못한 우상일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 결승골이 됐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44분 수비실책으로 또다시 카이오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줬지만 김다솔의 수퍼세이브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전반을 0-1로 마감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재성 대신 강수일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4분 김태수가 이날 포항의 첫 슛을 날리는 것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6분 주심은 또한번 포항을 울렸다.

전반 어이없는 오심으로 골을 만들어줬던 주심은 6분 전북 아크안쪽에서 김승대가 내준 볼을 막던 전북 최보경이 완벽한 핸드볼파울을 범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우상일 주심은 이 오심외에도 후반 14분 최보경이 신광훈에게 깊은 태클후 재차 뒷발을 찼음에도 파울만 인정했으며, 카이오는 경기내내 헤딩경합과정서 손과 팔로 포항수비를 쳤지만 후반 32분에야 경고를 주는 등 심판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후반들어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전북은 16분 김남일 대신 이상협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포항은 28분 김원일의 부상으로 김형일이 투입된 뒤 수비조직력이 흐트러졌다.

황선홍감독은 후반 33분 강상우 대신 윤준성을 마지막 카드로 내밀었지만 전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인천원정에 나섰던 상주상무는 전반 7분만에 인천 김도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0분 양준아의 동점골로 강등권 탈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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