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섭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2015학년도 대입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대혼란에 빠졌다는 내용이 연일 화제의 뉴스로 다뤄지기도 한다. 올해도 역시 수능출제 오류라는 오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필자 또한 재수생을 둔 아버지로서 마음이 착잡하다. 또한, 수능이 끝나면 고3 수능생들은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이제 세상으로 나가서 마음껏 생활하고 싶어 가끔은 일탈을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고3학생이라는 신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수능을 마친 지금은, 수시와 정시에 대한 입시를 차근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능이 끝나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과 철학,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책속에서 길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적극 권장하고 싶다.

말더듬이 장애가 있었던 필자는 포항에서 경산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외롭고 힘들 때 타지 유학생활의 든든한 친구는 항상 책이었다. 당시 고전과 국어, 한문, 영어를 소리 내어 읽기를 유난히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동안 말더듬이 장애는 어느 덧 사라졌고, 학교생활에서도 자신감을 가지면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판사, 혹은 검사가 되는 게 희망이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법대 진학에 도전해 보았지만 이를 이루지 못하고 재수 끝에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를 진학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행정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접하면서 보람되고 기쁜 일을 교직에서 찾아보자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책 속에는 결정된 답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이라는 존재의 삶에 궁극적인 문제를 던지고 다양한 출구를 통해 그것을 해소하는 과정과 활동을 할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둥둥 떠다니는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책을 읽는 자신뿐이다. 지친 나를 다독이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 숨어있는 행복을 함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읽으면 일상을 성찰하고 삶의 주체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며 책 속에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다른 관점으로 시간과 인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성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만일 누구라도 존경하는 그들처럼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그들이 애독한 책을 읽어서 그들 같은 사고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든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 위인이나 천재들은 각 분야가 달라도 그 바탕엔 독서가 있었다. 그들의 영감의 원천은 독서에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안목이 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문고전은 권한다. 인문고전은 짧게는 100~200년, 길게는 1천~2천년 이상 된 지혜의 보고이다. 자기개발 서적은 독자에게 불같은 열정과 폭풍 같은 도전을 던져준다. 재테크 서적은 돈을 버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독서에는 두뇌를 변화시키는 힘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확신한다. 만일 청소년기에 단 한 권이라도 제대로 뗀다면 그 사고는 반드시 변화해 행동을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꾸준히 독서를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위인이나 천재처럼 사고가 혁명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역사 속의 위인이나 천재들이 증명한 것이다. 고3 수험생 여러분 지금부터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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