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영 작가

2013년 1월 22일 포항극동방송에서 시리아 난민 돕기 생방송을 하였다.

평소 극동방송 애청자여서 애청 중에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생방송 모금 방송을 듣게 되었다. "사랑의 집, 컨테이너 하우스를 보냅시다. 2년 가까운 내전, 6만 명의 사망자, 100만 명의 난민, 추운 겨울을 맞은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허기에 지친 아이들이 담장 아래 자란 무 줄기를 씹어 먹고, 쓰레기를 뒤지며 전쟁의 공포로 대피소를 만들겠다며 꽁꽁 언 겨울 땅을 파고 있습니다"라는 안타까운 멘트가 흘러나왔다.

극동방송에서 하는 모금행사에는 웬만하면 적극 참여하는 편이라 기쁜 마음으로 선한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감사하고 참여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지난 7일 극동방송에서 전화가 왔다. '시리아난민 1000일의 기록 사진전 개관식'을 하는데 좀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직장인이라 낮에 시간을 비울 수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니 포항시청 쏠라갤러리에서 하니 주위 분들과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을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심과 사랑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0년 동안 중동에 거주하면서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이중덕 기자의 2011년 내전을 피해 탈출한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들인 1000일의 기록과 극동방송이 준비한 '자타리의 눈물' 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요르단-시리아 국경지역인 자타리캠프에는 천막텐트에서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있는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상당수의 텐트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돼 복구가 진행 중이며 성지순례 기간 중 이들을 방문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한국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지난날의 모습을 목도했고 한국교회와 극동방송의 이름으로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컨테이너(카라반하우스) 100동을 지원하기로 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무슬림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이 선한 사마리아 이웃들을 통하여 전파되어 당초 예상했던 100채 보다 더 큰 열매인 400채의 기금이 모아졌고 정부에서 300채, SK 그룹에서 1000채를 지원하는 등 총 1700채(1채당 400만원 상당)의 카라반하우스를 지원하고 난민 캠프내에 축구장 조성과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등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일어났다.

이제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는 카라반하우스마다 태극기를 부착해 코리아타운이 조성되었을 정도로 한국과 크리스천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아무 소망 없이 아파하며 상처입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향한 사랑과 온정의 손길이 전국순회사진전인 시리아 난민 1000일의 기록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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