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예술로 풀어낸 숭고한 모성과 부성

포스코갤러리 양순열 작가 초대전 '겨울편지'가 26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인간의 꿈과 사랑, 내면의 언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온 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대형 작품과 오브제 등 4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갤러리 2층 공간에는 8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 걸린다.

2012년부터 작업해온 '어머니' 시리즈 중 'Dream&Love-sy 미술관'으로, 크기 뿐 아니라 양 작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추상적이고 상징적이며 묘사적인 형태를 통해 가장 명료하고 활력이 넘치는 감각적 의미를 부여한다.

또 '어머니'를 조형물로 표현한 입체적인 작업은 모성애를 가식이나 꾸밈없이 경쾌하고 진솔하게 담아낸다.

갤러리 1층 공간에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스틸로 만들어진 조각, 탑, 설치 오브제로 동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노동과 삶을 전한다. 모성과 상응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부성'을 표현한다.

'아버지' 작업 시리즈는 차가운 철이지만 용광로에서 힘겹게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성, 그리고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이루는 기초산업으로써의 포스코가 국가기업으로서 모성적 역할을 대표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작가는 "아버지 작업은 포스코 직원들이 사용했던 '안전모'와 '안전화'를 모티브로, 아버지의 몸통은 '우체통'으로 구성했다"며 "따뜻하게 겨울편지를 품어 전달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은유한 오브제 작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회 개막식과 함께 6번째 작품집 '시간의 숲, 공간의 숲이 있다' 출판기념회를 겸한다. 작품집에는 양 작가의 글과 이미지들이 가득 수록돼 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구도의 단순화, 절제된 화면과 밝고 경쾌하면서 온화한 색상의 여백을 강조하면서 인체를 기호화하는 상징성이 특징이다"며 "어둠의 현실에서 꿈과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는 전령사 같은 작품이다"고 평했다.

한편, 1959년 경북 의성군 출생인 양순열 작가는 효성여자대학교(現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겸제의 진경 산수화가 현대에 미친 영향'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양순열作 '어머니_꿈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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