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문 의원 지적…20개월간 무려 74%나 타 시도 업체 통해 구매

김수문 의원

경북도교육청이 각종 공사나 물품 구매시 수의계약을 남발하고 있는데다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도의회 김수문(의성) 의원은 24일 열리는 제274회 3차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수의계약을 통해 혈세를 낭비하고 지역업체를 홀대하는 도교육청에 대해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교육청의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20개월간 공사 및 물품계약 체결 건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제3자단가 계약에 의한 1인 수의계약 1천517건 중 무려 74%에 해당하는 1천128건이 타 시도 업체를 통해 구매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지역업체를 통해 경쟁입찰을 했다면 도내에 돈이 풀리고 더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단위학교는 3천만 원 미만, 교육청은 1억원 미만은 제3자 단가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돼 있고, 그 이상일 경우는 당연히 전국 입찰에 붙여 도내 지역 업체도 경쟁업체의 일원으로 당당히 경쟁 입찰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도교육청과 도, 시군이 지난 한 해 동안 발주한 전기공사 수배전반을 수주한 공사물량은 137억4천300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경북지역 업체가 수주한 물량은 39억원으로 고작 28%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교육청과 시군 지역 교육지원청은 수의계약은 지역업체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도인데도 오히려 수의계약을 통해 다수 외지업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많은 지역업체 종사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보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878억원을 들여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도교육청 신청사 공사 중 전기공사 관련 수배전반 업체 선정을 보면 지역업체가 전무해서 지역업체의 불만이 극심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고위층이 적극 나서서 지난 한 해만 수배전반 계약의 60%(총 공사물량 129억원 중 약 78억원)를 지역업체와 계약했던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김수문 의원은 "경쟁입찰에 의한 방식이 수의계약보다 예산을 절약하고 입찰 비리까지 예방할 수 있는 데도 이를 개선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수의계약으로 인해 혈세를 낭비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앞으로 지역 경제살리기 및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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