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보람찬 삶 자신 의지·마음먹기 달려

김종한 수필가

사람마다 생김새도 각각 다를 뿐 아니라 성격도 각양각색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취미, 특기, 소질은 물론, 사는 지역이나 자연환경도 갖가지다. 그러나 살아가는 행태나 모습은 거의 같거나 엇비슷하다.

각자의 허락도 없이 모두가 시간에 매달려 세월에 이끌려 생로병사의 수순을 밟는다.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희로애락의 쳇바퀴를 돌리면서 속세의 생존경쟁을 헤쳐 가야 하는 것이 한 많은 인생살이다.

인생살이는 누구나 마찬가지이라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생활이 달라진다. 어떤 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24시간도 모자란 듯 기쁜 마음으로 많은 일을 하며 산다. 하지만 어떤 이는 늘 짜증스러운 얼굴로 무언가에 쫓기듯 단 10분도 옳게 시간을 사용하지 못 한 채 우왕좌왕하며 허송세월을 보낸다. 전자의 삶은 뿌듯하고 보람찬 반면, 후자는 마치 마지못해 사는 듯한 괴로운 삶이다.

어떻게 살든 굴곡 많고 험난 할 수 밖에 없는 가시밭 인생길이다. 짧다면 짧은 삶에 그렇게 힘들고 괴로워야 할 이유가 없다. 매사에 늘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마음을 갖고 밝은 미소로 세상을 대하면 스스로의 인생도 훨씬 나아질 뿐더러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전체를 밝게 만들 것이다.

삶이 덧없고 길지 않음을 인식하고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 촌음을 아끼면 하루를 길게 가치 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후회없이 허비하지 않고 살려면 하루, 하루의 단위를 하루살이의 축소판 일생처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면, 식사, 몸단장 등 어쩔 수 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과를 제외하고 하루 8시간 일하는 시간을 백세 평생으로 생각해보자. 그러면 함부로 그 시간들을 헛되게 쓰지 않는다.

일어나 하루 평생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실행하되 잠자리에 들 즈음에는 마치 긴 인생을 돌이켜 보듯 하루 평생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오늘 '살아온 평생'이 덧없고 한 일이 그다지 없었다는 회한이 들면 좀 더 달라진 모습으로 내일 또 다른 '살아야 할 평생'을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인생사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백년, 단 한번뿐이다. 하루를 일년 처럼, 혹은 평생의 축소판처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남들보다 어마어마하게 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매일매일 부활하듯 또 다른 인생을 기다리며 시작하는 기쁨이 말할 것도 없다. 즐겁고 보람찬 삶은 개인의 의지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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