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제 탄소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산업계를 지원하는 등 탄소소재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추락하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산업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독일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뮌헨(M) 등 탄소섬유(carbon fiber, 炭素) 산업 클러스터인 'MAI 카본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전북에 세계 최고 탄소산업 클러스터 초석을 다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효성이 앞장서 2020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 현재 연간 2천t 규모인 전주 탄소섬유 공장 생산량을 1만4천t까지 증가시키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에 즈음해서 발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과 연계해 지역별로 진행되는 창조경제센터 출범식에 대구(삼성), 대전(SK), 전주(효성)에 이어 앞으로 다른 시·도 출범식에도 계속 참석해 나갈 방침이다.

탄소섬유 육성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다시 살려낼 창조경제 실현 모델로 꼽힌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주력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철을 대체할 신소재인 탄소섬유가 다양한 업종에 적용될 무한한 가능성을 평가받으며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전거, 골프채, 스노보드와 같은 운동기구부터 자동차 후드, 풍력발전기 터빈, 건축 자재, 항공기 구조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연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평균 12%씩 성장하는 추세여서 오는 2030년엔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도 정부 차원에서 탄소섬유 산업 진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탄소섬유는 탄성과 강도가 크기 때문에 흔히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워 '검은 보물'로까지 불리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기시대를 넘는 '탄기시대'로 명명해도 될 정도로 꿈의 신소재다. 섬유의 본고장 대구의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는 것이 탄소섬유다. 이번에 전북에게 기선을 빼앗긴 것이다. 대구시의 안이한 대응이 불러온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산업계와 함께 지금이라도 탄소섬유산업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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