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인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하는 옷차림을 했다는 논란이 독일 언론에까지 날아들었다.

이런 논란이 이 그룹 소속사 팬더그램은 부인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성과라면 대성공인 셈이다.

그러나 나치 시절을 통렬하게 자성하는 독일 본토의 주요 신문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단이 이렇게밖에 비칠 수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뜨거워지는 낯을 피할 수 없으리란 지적도 나온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나치 유니폼 차림의 소녀밴드'라는 타이틀로 프리츠의 의상 논란을 다뤘다.

신문은 "이 밴드는 이미 나치 완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나치 연상 의상 착용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전파됐다고 전하고,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의상이 프리츠가 자신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리츠의 의상 논란은 이들이 지난 2일 한국의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 공연에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리게 하는 완장을 차고 무대에 서면서 불거졌다. 멤버들이 왼쪽 팔에 찬 붉은 완장에는 흰색 원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X 표시가 돼 있다.

이후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연 사진이 올라와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비난이 쏟아졌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이튿날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디 벨트는 이번 기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에서 대수롭지 않게 나치 심볼이 자주 사용하는 사례를 열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