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경찰, 끈질긴 설득으로 아기 치료·쉼터 제공 도와

문경경찰서는 지난 25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10개월 된 아기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20대 초반의 젊은부부 가족에 대해 상담과 보호기관 연계를 통해 응급치료, 쉼터 제공 등의 보호활동을 펼쳐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2개월여 전부터 일정한 주거지 없이 찜질방, PC방 등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다가 최근에는 아기가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지인의 제보로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이 제보자를 면담하는 과정에 이 가족의 사연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해 몇 시간 동안 문경시내 일원의 찜질방, PC방을 수색하던 중 비와 추위를 피해 ○○병원 로비에 있던 가족을 발견했다.

아주 왜소한 체격의 어린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었고, 그 옆에 학생풍의 아빠가 앉아 있었다.

당황스러워할 시간도 없이 어린부모 상대로 아기 치료 및 지원을 받도록 설득했으나 자기들 힘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하면서 도움을 완강히 거부했다.

다른 기관과 봉사단체에서도 이들 가족에게 도움을 주려고 시도했으나 부모의 거부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경찰관들은 포기하지 않고 부모의 마음으로 몇 시간에 걸친 끈질긴 설득으로 어린부모의 마음을 열게 했다.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아기는 병원에서 무료로 입원치료 중이고, 아기 아빠도 가족이 다시 모여 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로 하는 등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문경경찰서는 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 복지단체 연계해 이 가족에게 생계비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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