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서로 다른 시냇물이 만나

하나의 강물이 되는 일입니다.

강물과 강물이 만나

하나의 바다가 되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더 넓고 큰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감상>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시다. 시인의 시들은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기에 평론가들은 쉽게 손대기 힘들다. 대중은 늘 쉬운 것을 원한다. 복잡하고, 오래 생각하는 것은 골칫거리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는 일이야말로 사랑의 싹틈이다. 그것은 나의 작은 공간에서 둘의 넓은 공간으로 바뀌는 화학현상이기도 하다. 둘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현상은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이 되듯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길이다. (시인 하재영)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