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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어업인, 경북이 미래다- (11)경주 감포읍 대본리 '해맑은 수산' 김승욱 대표

"성게 알 가공사업 추진해 사계절 맛볼 수 있도록 할 것"

황기환기자 hgeeh@kyongbuk.com 등록일 2014년12월02일 21시05분  
'해맑은 수산' 김승욱 대표가 성게 알 브랜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계절식품으로 장기간 보존 어려워, 향토식품 육성위해 심혈 기울여

시제품 생산 단계지만 생산준비 완료, 가공사업 본격 추진땐 억대 매출 예상

경주 브랜드 수산물로 자리매김 기대

"고급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는 성게 알을 경주지역 대표 수산물 브랜드로 육성해 누구나 사시사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욱 대표가 200g 용기에 급속 동결로 포장된 성게 알 시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시가지에서 불국사, 석굴암 등 세계문화유산이 위치한 토함산 자락으로 뚫린 국도를 따라 30여 분간 달리다 보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 숲과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대본해수욕장에서 감포읍으로 연결된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조그만 항구가 있는 어촌마을이 나온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 1곳과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 입구에 '해맑은 수산'이란 조그만 간판을 내건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최근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계절식품으로 장기간 보존이 어려운 성게 알을 브랜드화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승욱(43·감포읍 대본리) 대표의 사업장이다.

여느 어민와 다름없이 수수한 모습의 김 대표는 성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채취되는 성게는 보라성게와 말똥성게 2종류가 대부분이며, 식용부위인 성게의 생식소(알, 난소)는 독특한 향과 달고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어 고급 식재료로 이용된다"며 성게를 소개했다.

그는 또 "성게 알의 장기적인 보관, 유통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젓갈 상태로 주로 판매되고 있으나, 성게 알을 향토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장기저장, 판매가 가능토록 계절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욱 대표의 '해맑은 수산'은 성게 알을 가공하는 132㎡ 규모의 1층 공장과 사무실로 사용하는 2층으로 건립된 조그만 사업체로, 최근 1억5천만원을 들여 준공했다.

1층 공장은 제품관리에 철저를 기하기 위해 식품의 안전을 관리하는 제도인 HACCP(해썹) 기준을 설계에 반영해 일반구역과 청정구역으로 구분했다.

아직은 시제품만 생산하는 단계지만 용기, 포장지 개발 등 본격적인 상품 생산에 대비한 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다

김 대표의 성게 알 가공 사업은 경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성게를 상품화한 것으로, 어민소득증대 뿐만 아니라 경주시 대표 브랜드 수산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성게 알 가공 사업은 품질과 맛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급격동결과 냉동저장을 통해 장기간 유통이 가능한 수산식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동해안 특산품인 성게 알은 독특한 맛으로 최근 물회에 넣거나 성게 비빔밥, 성게 미역국 등으로 특색 있는 음식이자 지역 향토식품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수분함량이 71%나 차지하지만 장기적인 보관이나 유통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계절성 식품으로 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성게 알은 젓갈 가공 이외는 아직 가공제품이 없는 형편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게 알을 향토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수산물 현지 냉동시설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포항 과메기, 영덕 대게 등 각 지역이 수산물을 특화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으나, 경주지역은 수산물 특화식품이 거의 없고 품목도 적어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힌 김 대표가 성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 년 전 대구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오면서 부터다.

고향이 감포읍 대본리인 김 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아버지가 관리하던 5ha의 미역양식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생미역과 건미역을 생산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밤늦도록 미역양식에 매달렸으나 수익이 시원치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원자력발전소 온배수 피해로 인한 소멸보상 관계로 오랫동안 운영하던 미역농장을 철거하고 성게 가공 유통 분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성게는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고급 수산물이었지만, 4~5년 전부터 일본이 남미 등지에서 수입하면서 수출길이 막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구제생물로 전락했다.

더욱이 성게 알 저장기술이 떨어져 국내소비가 낮은데다 수출국가가 일본이 유일해 수출가격이 일본상인에 의해 결정되면서 어민의 소득증대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성게 알의 국내소비를 높이고 가격안정을 통한 어민의 소득향상을 높이기 위해서 장기저장, 유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육성키로 결심했다.

특히 성게 알에 대한 급속 동결 및 해동조건 확립으로 품질안정과 소비가 확대될 경우 동해안의 구제생물 채취로 연안해저의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성게를 비롯한 수산물의 채취, 유통, 판매경험과 냉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생것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지는 냉동기술이 사업추진을 가로막았다.

계절성 식품인 성게 알을 장기간 판매하기 위해서는 생으로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한 동결·해동 기술연구가 시급했다.

김 대표는 먼저 시장동향 조사와 함께 냉동기술 개발을 위해 대구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성게 알의 동결 및 해동에 대한 기술자문을 받았다.

경주시에 수산물 냉동산업 추진을 위한 지원을 요청, 지난해 수산물 가공시설 사업자로 지정도 됐다.

비록 조그만 규모의 공장이지만 성게 알을 급속 동결시키고 해동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기계설비를 갖추고 시제품도 생산했다.

유통망 확보를 위해 성게 알 비빔밥이 향토음식으로 토착화 돼 있는 제주도를 2차례 방문해 납품상담을 벌였다.

또 중국에도 방문해 성게 홍보를 실시한 결과 올 초 중국측 사업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성게 알 가공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1차 연도에 매출 1억9천만원, 순수익 7천100만 원을 예상하고, 2차 연도에는 매출 6억9천만원, 순수익 2억8천1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받는 젊은 수산업경영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승욱 대표는 성게 알 브랜드 식품 육성 사업이 정착돼 다양한 제품 개발로 지역어민소득증대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경주시 향토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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