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 2곳 포함 건설경기 회복 조짐 기대

건설사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쌍용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달 중순 이후 본입찰이 시작된다.

예비 입찰 참가자 중에는 자금력은 물론 발주능력을 갖춘 외국계 펀드 2곳이 포함돼 있어 쌍용건설이 외국 자본에 팔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 7곳 가운데 2개의 외국계 펀드와 2개의 국내 기업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외국계 펀드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각각 인수 의사를 밝혔고, 국내 기업으로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은 물론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국내 건설사의 중동 건설공사 수주와 중동계 펀드와의 공동사업이 확대되면서 한국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펀드는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 고급 건축물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실력이 검증돼 있고 싱가포르 사정에 밝다는 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 정부와 발주기관의 유력인사와 친분이 두텁다는 점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펀드에는 싱가포르 외에 인도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 펀드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이 많고 싱가포르 펀드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인도의 신시장 공사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건설에게는 매력적인 인수자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자본이 본입찰에서 얼마나 적극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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