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장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기위축과 그에 따른 기업의 투자감소로 인해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특히 향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될 청년층의 고용불안은 우리경제 전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청년실업 문제는 우리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자체 등 고용지원 관련 기관들의 노력으로 경북지역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말 12.4%에서 올해 10월 6.5%로 낮아지는 등 최근 고용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으나 불황의 장기화, 청년들의 구직포기 등 청년실업의 잠재적 위협요소가 잔존하고 있다. 최근 개선되고 있는 고용상황이 일시적 정책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관련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11월 2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일학습병행제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교육훈련 출정식이 우리 경북지역에서도 듀얼공동훈련센터인 구미대학교에서 열렸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의 도제제도(dual system)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한 사업으로 기업에 취업한 후 일을 하면서 기업현장 또는 별도의 교육훈련기관에서 기업과 학습근로자가 필요로 하는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평가를 거쳐 일반근로자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한편 일학습병행제는 고용률 70% 달성을 주요 정책목표로 하고 있는 현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는 시간선택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함께 3대 브랜드 과제로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일학습병행제가 새로운 고용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 청년들은 어학, 자격증, 해외연수와 같은 불필요한 스펙쌓기 없이 정부가 인정한 건실한 기업에 취업할 수 있고 급여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직무현장에 적합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기업은 신규직원의 재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정부의 지원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취업희망자와 구인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여 고용시장의 불필요한 비용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올해 경북지역에서는 40개 기업이 심사를 거쳐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훈련비, 현장교사 수당, 학습근로자 채용지원금 등 약 12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고용부와 공단은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돌입하는 내년도에는 참여기업과 예산지원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우리 경북지역의 기업과 취업희망 청년들이 혜택을 받아 재도약과 성장의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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