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제품에 수익성 악화 자회사 매각·구조조정 사활

철강업계가 경영난 타개를 위한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급과잉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업체들은 위기감 속에서 자회사 합병이나 매각은 물론 생산라인 폐쇄, 조직개편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지난 5일 세아베스틸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특수강 사업에서 손을 뗐고, 세아그룹은 세아특수강을 합쳐 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메이커로 부상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월에 자회사 포스화인을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의 해외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도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포스코건설이 가진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와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대우마산백화점을 롯데쇼핑에 패키지로 매각하고 유통사업에서도 완전히 철수했다.

포스코의 시설관리담당 계열사인 포스메이트도 역삼동 포스타워 부지와 건물을 조선내화에 매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특수강을 2천943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와 함께 당진제철소에 짓고 있는 연 100만t 생산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여서 특수강 부문에서 세아그룹에 맞서는 양강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철근라인 폐쇄를 잠정 확정했다. 노후화된 설비와 낮은 가동율을 보였던 철근라인을 들어내고 특수강 설비투자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내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현대하이스코와의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인력 재조정과 각 부문간 통합을 위한 마케팅 조직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년 1월 1일 자로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한다.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 동국제강은 매출 5조7천억원, 자산 8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온스틸은 아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등을 연간 285만t 생산하고 있는데 두 회사를 합치면 생산량이 연간 1천10만t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연산 50만t 수준으로 저조한 가동율을 보이고 있는 포항공장 철근라인 활용을 위해 코일철근 사업에 진출한다.

동국제강은 코일철근 사업 진출에 대해 수요자들의 요구와 코일철근의 경쟁력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후판·H형강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절박한 위기감 속에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때까지 구조조정 작업은 대대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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