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

며칠 전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내린 눈은 도로 여기저기에 얼어붙으며 빙판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운전자들의 눈길, 빙판길 안전운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우선, 눈길에서 최고의 안전운전 요령은 첫째도 감속, 둘째도 감속운행이다. 도로교통법상에도 눈이 20mm미만으로 쌓인 경우 제한 속도에서 100분의 20으로 감속 운행해야 하며, 눈이 20mm이상 쌓인 경우 최고 속도의 100분의 50으로 감속 운행해야 한다. 특히 산길에는 그늘진 커브길이나 빙판길이 많으므로 이런 길을 운행할 경우 미리 속도를 줄여 천천히 통과하도록 한다.

둘째,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급출발이나 급제동을 금하고, 최대한 천천히 주행해 차량이 탄력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어 있는 도로에서 급제동을 하는 것은 눈썰매를 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내리막길에서 급제동을 해야 하는 경우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절대 핸들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최대한 풋 브레이크의 사용을 자제해 주면서 갓길이나 주변의 언덕을 최대한 이용해 멈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안전거리 확보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빗길, 눈길에서 차량에 제동이 가해질 경우 차가 미끄러지면서 차량이 완벽하게 멈추는 데 필요한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앞차의 돌발적인 행동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시선은 전방을 향하도록 해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로 운전에 임하도록 한다.

넷째, 운전자 본인의 안전운전을 위한 내부적인 마음가짐과 지속적인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습관뿐만 아니라, 차량의 외부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겨울철이 되면 항시 체인을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차량에 장착하도록 한다. 전륜자동차의 경우 앞바퀴에, 후륜자동차의 경우 뒷바퀴에 체인을 감는다. 체인 사용이 번거롭다면 스노우타이어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트레이드가 깊어 눈을 감싸 쥐도록 설계돼 있으므로 소음이 조금 큰 단점이 있더라도 눈길 안전운전을 도와줄 수 있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차량이 한번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되돌리기가 힘들다. 따라서 눈길, 빙판길의 안전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령은 무엇보다도 예방이다. 첫째도 주의, 둘째도 주의이다. 운전자 스스로가 내적으로, 외적으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운전을 위해 바른 습관을 들인다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사고 없는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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