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가고파"
"넉넉지 못한 분들께 짜장면 한 그릇 대접하는 일이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18년 동안 복지시설을 돌며 짜장면 봉사활동을 해 온 중화요리 식당 주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에서 35년 동안 중화요리 식당을 경영하다 가게를 접고 2년 전 고향인 안동시 풍산읍으로 온 박병학(60)씨.
박씨가 남다른 봉사활동의 길로 들어간 것은 1996년, 당시 강남구에 살던 이웃 주민 5명과 '뜻 있는 일을 해보자'며 봉사단을 만들고 부터다.
이 때부터 주말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원들과 경기도내 장애인시설과 양로원을 돌며 짜장면을 만들어 대접했다.
지금도 매월 첫째주 일요일이면 서울에 올라가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 화물차 한 대를 구입해 짜장면 만드는 기계를 싣고 풍산읍 곳곳을 돌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풍산장터에서 노인 120여명에게 짜장면을 대접한 것을 시작으로 10일까지 3개 마을에서 모두 400여명을 상대로 봉사를 했다.
10일에는 풍산읍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하리1리 경로당에서 마을어르신 120명에게 짜장면을 직접 조리해 제공하는 '짜장면 봉사활동'을 가졌다.
앞으로 그는 풍산지역 나머지 31개 마을도 차례로 찾아가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마을 순회가 끝나면 지역 노인요양시설이나 장애인시설을 찾을 예정이다.
박씨는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기 행복을 위한 것이다"며 "안동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