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思 思而學 (학이사 사이학) 배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배워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유학은 우주자연의 근본 진리인 도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도를 공부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배우는 것이니, 선각자의 말씀이나 경전을 청강이나 독서를 통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색하는 것이니, 배운 내용을 음미하고 숙고하거나 우주의 진리를 명상하며 관조하는 것이다. 고전을 독파하고 강의를 들어 지식을 쌓는 등 배우는 것을 우선하는 사람도 있고, 물 흐르는 바위에 앉아 명상하거나 방 안에서 두문불출, 진리를 사색하는 사람도 있다.

공자는 일찍부터 도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종일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자지 않으면서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학문을 완성한 후에, 후진을 위하여 친절히 일러준 말씀이 바로 배움과 사색의 병행,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허황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이다.

이것저것 많이 듣고 배운 것이 많아도, 마음으로 비추어 그 원리를 터득하지 않으면 배운 것들이 서로 섞여 혼돈되고 자칫 잡다한 지식이 된다. 반대로 오로지 사색과 명상만 하는 사람은 혼자의 생각에 빠지거나, 조그마한 마음의 희열을 느끼고도 마치 우주의 도를 관통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태롭다.

공부할 때에는 배움과 사색을 함께하여야 한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과 메시지를 되새기며 궁리해야 한다. 성현의 말씀을 배우고 마음을 다하여 그 이치를 궁구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습관화하면 어느새 자신의 철학과 사상이 확립된다. <위정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허망하고

學而不思則罔 (학이불사즉망)

二.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思而不學則殆 (사이불학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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