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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 인터뷰

“해외 숨은 우리문화재 찾기 운동 우리의 국격 높이는 지름길”

이기동기자 leekd@kyongbuk.co.kr 등록일 2014년12월16일 21시18분  
박영석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

"외국에 떠돌고 있는 우리민족의 정신과 얼을 되찾아야 한다. 국격이 높아지려면 이것(문화재)을 찾아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가를 대신해 해외로 밀반출된 경북지역 문화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박영석 회장(59)은 문화재는 그 자체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함께 해 온 조상과 민족의 고유한 정신과 혼이 깃들어져 있어 더없이 소중하다고 문화재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중한 많은 문화재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이역만리 나라밖으로 반출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60년 동안 환수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못했지만 최근 들어 국외반출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과 민간단체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지난 2011년 6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해외로 반출된 우리문화재(경북지역) 실태조사와 환수에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등 적극적인 문화재찾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단체다.

그동안 국외소재 우리문화재 찾기를 염원하는 범국민서명운동과 문화재 환수기금 마련을 위한 도자기·서예 전시회 개최, 국내외 우리문화재를 소재로 현 실태와 문화재 환수 방안에 대한 콘텐츠 공모전 개최 등 국민과 함께 하는 우리문화재 찾기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로서 가장 큰 수난과 상처를 함께 받은 경북지역 문화재의 국외반출 과정과 실태를 집중적으로 분석 조명한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라는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일본에서 평생토록 전 재산을 바쳐 우리문화재들을 모은 경북 예천 출신 재일교포 정조문 선생의 나라사랑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제작과 특별사진전 및 학술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북지역 밀반출 문화재의 반출 경로와 경위, 구체적인 실태를 지역별·문화재별로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 훼손·반출된 문화재를 증언하는 '잊을 수 없는 그때'를 발간, 자칫 역사속으로 묻힐뻔 했던 우리문화재의 존재를 확인하고 환수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외에 있는 우리문화재를 찾는 것은 우리세대의 소명"이라는 신념으로 정부를 대신해 우리문화재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박영석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사항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를 소개한다면

선조들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문화재를 되찾아 제자리에 돌려놓음으로써 경북의 혼과 정체성을 되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혼을 바로세우기 위해 김관용 경북지사와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 등 뜻있는 분들의 발의로 지난 2011년 6월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다.

대구경북은 면적도 넓지만 우리나라에서 여러가지 귀중한 문화재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나 전쟁 등을 거치면서 문화재가 도굴을 당하거나 훼손, 반출되는 사례가 그만큼 많은 지역이다.

외국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운동에 경북지역이 앞장서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흔히 문화재라고 하면 범국가적인 일로 생각하는데 민간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재 환수나 문화재사랑을 촉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가 문화재 찾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정부차원에서도 60년 만에 처음으로 국외문화재재단을 설립, 우리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국외반출 문화재환수 운동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정부에서 문화재를 환수하려면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민간단체가 나서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정부와 협조해 국외 우리문화재를 찾아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 규모는

정부(문화재청)가 확인한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12월 현재 20개국 15만6천203점이다.

일본이 6만7천708점, 미국 4만3천601점, 독일 1만727점, 중국 8천278점 등이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환수된 문화재는 총 9천955점에 불과하다.(일본 6천408점, 미국 1천399점, 스페인 892점, 독일 679점, 프랑스 301점, 뉴질랜드 186점 등)

반출된 문화재는 확인작업을 계속하면서 그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어 현재 파악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우리문화재가 외국에 나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이들 문화재 가운데 3분의1가량이 대구경북지역 문화재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지역이 신라 천년이 자리한 곳이며 가야가 터를 잡은 곳으로 유교와 불교가 꽃을 피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제강점기때를 보면 유명한 일본인 골동품수집가들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우리지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들이 국외로 빠져 나갔다고 보는 이유다.

해외에 있는 대표적인 우리 문화재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다.

이것은 현재 프랑스에 있다.

또, 혜초가 쓴 세계 최초의 기행문이라 할 수 있는 왕오천축국전도 프랑스에 있다.

수월관음도는 지금 일본에 있다.

이밖에 가야에서 출토된 왕관이 두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지금 일본 도쿄박물관에 있는 등 수 많은 유물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실정이다.

한 일본인의 기록에 의하면 다보탑 삼층기단의 4마리 돌사자 중 3마리도 1909년을 전후로 2차례에 걸쳐 도난당하는 등 지역의 수많은 문화재가 부당한 방법으로 국외로 반출됐다.

-환수대상 문화재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

반출문화재 전부가 환수대상이라 미리 정해 놓고 있지는 않다. 언젠가는 그런 분류도 해야겠지만 지금은 모든 문화재를 환수대상으로 해 분류하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우선은 외국에 나가 있는 문화재들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나간 것인가를 알아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의 불법성 여부 등을 가려야 한다.

그래서 불법으로 나간 것이 확인되고 어디에서 어떻게 나간 것인지 확인되면 그런 문화재부터 먼저 환수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들을 계속 해 나가고 또 작업이 끝난 것은 환수절차를 밟아 나가는 등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동안의 노력으로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한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의 활동상황

지난 3년여 동안 반출 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불법 반출 입증, 환수 여건 마련 등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초 지역 향토 사학자와 문화원 등의 반출문화재 자료와 증언자료를 수집한 '잊을 수 없는 그때'라는 증언록을 발간했다.

이는 향후 불법 반출문화재 반환 요구시 증거자료로 활용될 중요한 근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난기 때 지역의 문화재 파괴와 해외 반출 경로 등을 종합 조사한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 도서 발간은 불법 반출문화재 환수활동의 기본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리문화재가 가장 많이 반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일본지역의 우리문화재 탐방(답사) 및 교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내 한국 문화재 현황 및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한 학술행사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와 공동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 11월에는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 설립자 정조문 선생 및 고려미술관 소장 문화재 사진전 및 학술행사(80년만의 귀향-정조문)를 개최해 재일동포 정조문 선생의 삶을 통해 국외소재 문화재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고조시켰다.

현재 일본 고려미술관에는 1천700여점(한국 도자기류, 고서화, 불상, 금속 및 목공예품, 민속품 등)의 우리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지난 9일에는 경북도와 공동으로 '국외소재 우리문화재 기금 조성 초청 권창륜 서예 특별초대전'을 개최하고 대중매체 등 각종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또, 국민적 관심과 참여 분위기를 높이고 경매 참여 등 실질적인 매입활동을 위해 환수기금 모금운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환수기금 조성에 참여한 회원은 기업인, 독지가, 공직자 등 전국적으로 4천여명에 달한다.

모금액은 지난 12일 경북농협의 '문화재사랑통장' 예금 수익 1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억1천여만원이며 시도민들의 참여 문의 또한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액수는 정부보다도 많은 환수기금 모금이다.

이에 따라 운동본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환수작업에 나선다.

이미 환수를 위한 전문가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조만간 문화재청과 협조해 전세계 사이트를 검색, 우리문화재의 동향을 파악하고 상징적인 문화재를 우선적으로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이집트와 중국을 필두로 문화재 환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체계적으로 문화재의 반환·인도·기증 방법 등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

-해외반출문화재의 대표격인 일본 오구라 컬렉션이 대구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데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일제 강점기 때 대구에 정착한 뒤 대구전기, 남선전기 등을 잇따라 설립해 돈을 벌었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문 호리꾼까지 동원해 경주, 창녕, 등지의 신라, 가야 문화재 등을 집중적으로 모았으며 해방 이전에 이미 수천 점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반출했다.

해방 이후 못다 가져간 유물들은 당시 2천300㎡(700여평)가 넘는 자신의 집 비밀창고에 숨겨두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때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유물은 오구라가 밝힌 500여점이 아니라 140여점 뿐이다.

1964년 94세의 나이로 오구라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가 1천100여점의 우리문화재에 대해 구입경위와 출처 등을 기록한 목록을 건넸는데 그 중에는 금관총 유물이나 대한민국 황실 유물 등이 많이 포함돼 있다.

유물은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모두 기증됐으며 이것이 바로 '오구라 컬렉션'이다.

이 유물들 가운데 30여 점은 일본의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높아 '오구라 컬렉션'은 해외 반출 문화재의 상징이자 우리 문화재 환수운동의 대표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출처 등이 명확한 것이 다수 있기 때문에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오구라 컬렉션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일본 내 시민단체(한일회담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시민모임)가 도쿄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국관계 문화재 일람표 등의 공개요청을 했고 일본 재판부가 "문화재 목록이 공개될 경우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일본에 대한 강한 비판적 감정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공개거부 판결을 내리면서 환수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와 지역민에게 한마디

국외 문화재환수 작업은 결토 손을 놓을 수 없는 일이며 포기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철저한 조사와 분석, 끈질긴 노력으로 먼저 환수해야 할 문화재의 반출 경위와 불법성부터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우리의 삶터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귀중한 문화재가 구천을 떠돌 듯 다른 나라 낯선 곳에서 밤낮을 보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언젠가는 끝을 봐야만 한다. 비록 시간과 비용이 들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국외 문화재를 찾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부차원의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격을 상승시키고 나라(혼)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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