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반변·동부천 풍매화 대거 식재 ‘주민 반발’

영양군 생태하천 복원 사업 현장 중 주민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동부천 일대에 식재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등 풍매화 조경수의 모습. 정형기기자 jeonghk@kyongbuk.com

한국환경공단이 영양군 반변천과 동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실시하면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이 되는 버드나무와 소나무 등 꽃가루가 발생하는 풍매화 종류 나무를 대거 심어 주민들이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140여억원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15년 3월 준공 예정인 이 사업은 현재 블럭쌓기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식재한 대부분의 조경수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 갯버들, 소나무, 상수리 나무, 신갈나무, 삼나무 등 바람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 풍매화 종류로 3~5월 꽃가루로 인해 코 또는 기관지, 눈으로 들어와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수종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사업장 내 지난 9월부터 심어 놓은 나무 중 꽃가루가 날리는 풍매화 종류는 갯버들 1만5천900주, 신갈나무 183주, 소나무 164주, 상수리 나무 162주, 버드나무 146주, 느릅나무 23주로 영양 지역 주민들에게 산책 및 운동 코스로 각광 받고 있는 영양읍 동부리와 황용리를 잇는 2㎞ 내 동부천 일대에 집중적으로 심어 놓으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꽃가루 발생으로 알레르기를 유발 시킬 수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발생한 구미시의 경우 올 봄 식목일 행사에서 피해목을 제거하고 산수유와 벚나무 등 경관 수종으로 식재를 했으며, 광주광역시에서는 '버드나무 숲'을 조성하면서 솜털모양의 종모 날림으로 인한 민원을 감안해 왕버들, 갯버들, 키버들 등 5년생 800여주를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광주보훈병원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종모를 갖지 않는 숫버드나무 만을 식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민 김모(45·영양읍)씨는 "다른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강변이나 공원을 조성 할 때 알레르기를 유발 시킬 수 있는 꽃가루가 발생하는 수종의 나무들은 심지 않거나 제거를 하는데도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유독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나무들을 심지는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런 종류의 나무들이 생태하천을 복원 시킬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업인 만큼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숫나무만 골라 심거나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나무로 바꿔 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공단 영양군 생태하천복원 사업현장 조혁준 주감독"황용천과 동부천을 주변 자생 식물 조사에서 버드나무나 상수리 나무 등 풍매화 종류의 나무들이 생태복원에 가장 적합하는 용역 결과가 나와 이 같이 식재하게 됐다"면서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발생은 일부 천식 등 특이체질을 가진 특정인들에게 발생 하는 만큼 식재된 나무에서 꽃가루로 인해 문제가 발생 할 소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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