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종' 우리 모두 낮은 행보 본받아 종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12월은 성탄의 계절이다. 성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기독교에서는 부활절과 함께 가장 큰 절기로 지키게 된다. 성탄절은 소망과 평화 그리고 사랑과 기쁨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날이다.

그리스도는 2000년 전에 유대 땅에 아기 예수로 탄생하셨다. 그 당시 유대나라는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다. 역사는 암울했고 정치는 희망을 잃어 버렸다. 백성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민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당시 모든 것이 어둠이었다. 그 때 역사속으로 하나님이신 그분이 육신을 입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분은 이 땅을 구원할 메시아요 민초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주기 위해 오셨다. 바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이 땅에 오셨다. 그래서 성탄의 기쁜 소식은 모든 인류에게 동일한 기쁨이요 선물이다. 성탄의 의미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성탄의 의미는 성육신이다. 성탄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고 하늘이 땅이 된 사건이다. 성탄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분께서 친히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날이다. 그 분은 화려한 궁궐이나 고관대작 집에 오시지 않고 초라한 말구유에 오셨다. 메시아 되신 구세주는 당시 정치, 사회, 종교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에 오시지 않고 도시에서 밀려난 민중들이 사는 갈릴리 베들레헴에 오셨다.

성탄의 의미는 낮은 행보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 가는 것이다. 어쩌면 화려한 도시나 종교적인 냄새가 나는 화려한 성전보다는 소외되고 버림받은 곳, 하루 벌어서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노점상이나 거리의 노동자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실지 모르겠다.

올해는 우리 한국 땅에 눈물이 많았다. 세월호 침몰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군대에 보낸 아들이 왕따를 당하고 구타를 당해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가슴이 무너지는 부모들의 눈물도 있다. 먼 이국땅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시집온 다문화 가족들의 고단한 삶도 있다. 모두가 위로가 필요한 우리의 이웃이다. 예수님은 지금 울고 애통하는 자에게 위로가 되시고 그들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두 번째로 성탄의 의미는 굴림하는 갑의 횡포가 아니라 철저하게 섬기는 종의 모습이다.

구약 성경에 이 땅에 오실 메시아를 예언하면서 종종 쓰는 단어가 있다. 바로 '나의 종' '하나님의 종' '여호와의 종' 이라는 표현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자는 지시하고 명령하는 갑의 자세가 아니라 섬김과 종의 모습으로 일하는 낮은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번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낮은 행보를 본받아 우리 모두 종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갑'과 '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고용주'와 '근로자'들이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성탄절을 통해 부당한 대우가 사라지고 함께 동반 성장하는 우리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스도여,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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