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 한옥 건물 관리 위임

(주)예미정은 24일 안동시 정상동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의 한옥 건물 일체에 대한 관리권을 안동권씨 대곡문중에 위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독립운동으로 종가집을 잃은 지 100년이 넘는 저희 가문의 고난의 역사가 이제야 끝나려나 봅니다."

대를 이은 호국충절의 명문가인 안동 권씨 부정공파 대곡문중 종손 권대용(67)씨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24일 안동종가음식 산업화에 나선 (주)예미정은 안동시 정상동 소재 3천600여㎡의 부지와 연건평 약 1천600여㎡에 이르는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의 한옥 건물 일체에 대한 관리권을 안동 권씨 대곡문중에 위임했다.

멸문의 위기를 겪어 온 대곡문중은 이번 (주)예미정과의 MOU 체결을 계기로 호국충절의 명문가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가 100년이 넘어서야 종가집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독립운동으로 쓰러진 한 명가의 슬픈 이야기'라는 책과 '순국지사 권기일과 그 후손의 고난'이라는 책(김희곤 저)속의 주인공이기도 한 권씨는 그 동안 조부인 추산 권기일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처분한 종가집을 100년이 넘도록 되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날 종손 권대용씨는 "오늘 행사가 100여년 동안 계속돼 온 문중의 '슬픈 이야기'가 '기쁜 이야기'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앞으로 종가집 복원사업에 우선하고, 차세대들에게 호국충절의 정신을 심어주는데 힘 쓸 예정"이라며 감동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일호 (주)예미정 대표도 "호국충절의 항일 명문가와 함께 종가음식 산업화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체험관 사업의 공공성을 확대해 지역사회 기여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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