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己之學 (위기자학) 배움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해서 공부하였는데, 지금의 학자는 남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공자의 지적이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공부란 원래 자기를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이려는 게 아니다. 순박하고 정직했던 옛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공부를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교활해지고 꾀가 생긴 오늘의 사람은 공부도 남에게 보이려고 한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2500년 전의 공자님 시대의 이야기이니, 21세기 현대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더 교활하고 영악해졌겠는가?

배움이란 무엇인가? 공부란, 좋은 글을 읽고 예절과 음악을 익혀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하며 사회적으로는 훌륭한 재목이 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공자가 보기에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순수한 공부를 버리고 남을 위한 공부, 즉 남에게 자랑하고 과시하려고 책을 읽고 배움을 구하는 것으로 비쳤기에 이 같은 탄식이 나온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공부는 어떤가? 각종 교육에 인격함양이 어느 정도 중시되는가? 정서의 건전한 발달, 부모에 대한 효도와 사회생활의 예의, 나라에 대한 애국심, 벗들과의 우정이 제대로 가르쳐지고 있는가? 심히 의심스럽다. 그토록 떠드는 창의성 교육이 제대로 되는가? 그냥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가 아닌가? 옛사람의 관점에서 이건 교육도 공부도 아니다. 자립심 있고 예의 바르며 성실한 인간으로 길러 놓으면, 그 학생은 어디서나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 스펙(학력, 학점, 자격증 등)을 쌓는 것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다. <헌문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을 위해 배웠는데

古之學者爲己 (고지학자위기)

二. 지금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해 배운다.

今之學者爲人 (금지학자위인)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