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술(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2013년 말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성인의 암 환자 기여위험도를 추정했다. 암 사망 위험요인은 성별로 남성은 흡연(32.9%), 감염(25.1%), 음주(2.8%)의 순이었으며, 여성은 감염(21.2%), 흡연(5.7%), 출산력 및 여성호르몬 사용(2.4%)의 순이라고 보고하였다. 전체적으로 감염이 23.6%로 가장 높은 요인이었으며, 흡연(22.8%), 음주(1.8%)의 순이었다. 암 사망자의 2명 중 1명이 감염 또는 흡연에 의해 사망한다는 의미이다.

 

암 발생 위험요인은 성별로 남성은 감염(24.5%), 흡연(20.9%), 음주(3.0%)의 순이었고, 여성은 감염(15.4%),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3.2%), 흡연(2.3%)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암 발생 위험요인으로는 감염이 20.1%로 가장 높았고, 흡연(11.9%), 음주(1.8%)의 순이었다. 성인 암 환자의 5명 중 1명이 감염에 의해, 10명 중 1명은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남성은 암 발생의 4명 중 1명, 여성은 암 발생의 6명 중 1명이 감염과 관련이 있었으며, 암 발생 기여도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및 C형 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순이었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환자의 76.2%, 간암환자의 61.8%가 감염 요인에 의해 암이 발생해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 위림프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검사를 받아 균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한다. B형 및 C형 간염은 만성 감염, 간경화 및 간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거 감염력 또는 예방접종력이 없으면 모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만성 B형 및 C형 간염으로 진단을 받으면 의사의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사마귀, 양성 및 악성 종양, 특히 자궁경부암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백신이 개발돼 11-12세에 기초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기초예방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25-26세 이하 여성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27세 이상이라도 성생활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적은 여성은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접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내 암 발생 및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요인은 흡연으로 전체 발생자의 11.9%, 사망자의 22.8%가 흡연에 기인했다. 암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및 C형 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등 특정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 및 금연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암을 예방하기 위해 특정 감염병을 관리하고 흡연자는 금연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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