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41명 음주운전 사상자 발생…안전문화의식 결여 여전

유명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들의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키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각종 송년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지고,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 추워진 날씨 등으로 음주운전의 유혹이 그 어느때 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1천728건이었다.

올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11월말까지 1천5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100건) 감소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218건, 올해 11월말까지 187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경북에서 올해 11월말까지 1만6천62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4%(3천28건)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북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123건이었고,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1천455건에 달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5년(2009~2013)간의 교통사고 조사 결과에도 교통사고 사상자의 14.7%가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141명이 음주운전으로 다치거나 사망하고 있다.

특히 월별 음주운전 현황을 보면 11~12월 두 달간 전체 음주운전 사고의 17.8%가 발생하는 등 연말에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음주운전이 근절되는 않는 것은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는 안전문화의식이 아직까지 사회전반에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직장인 정모(37)씨는 "평소 술자리에 참석해도 소주 3잔 정도만 마신다. 식사하면서 곁들여 마신 정도라 그냥 운전해서 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경과 전문의는 "소주 3잔으로도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를 넘을 수 있으며, 채내에서 제거되기까지 3~4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언급했다. 또한 "술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채내 흡수가 빠르고 판단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대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여전히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음주운전에 대한 운전자 의식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음주운전 단속구간을 검색할 수 있는 앱도 50만명 이상 다운로드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우려는 커져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은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은 만큼 운전자의 의식이 중요하다"며 "음주운전은 짧은 거리라도 처벌을 면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두달간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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