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行忠信 (문행충신) 학문과 덕행과 충성과 신의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님 학교의 교육과목이다. 그것은 크게 네 가지인데, 문행충신文行忠信, 곧 글과 행실과 충성과 신의였다. 오늘날은 과학교육시대이기 때문에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위주로 가르친다. 문학과 음악, 미술 등의 예술과목과 철학을 보태어 인문학으로 편성할 수 있으나,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거의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학과정이라고 해도 전공자 이외에는 별로 교수되고 있지도 않지만.

공자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인문학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먼저 글(文)이란 '시서예악(詩書禮樂)'에 관계되는 글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중에는 주역도 추가되었으리라. 다음 행실은 육예의 실천이다. 시를 외우고 노래하며 금슬을 연주한다. 예를 익히고 배운 것을 실천한다. 충효와 신의 등 오륜을 행하고 인의의 생활을 실천한다. 벗과 사귀고 근면과 검약으로 가정을 다스리며 성실하고 정직하게 조정에서 일한다. 그리고 충신(忠信)이다.

충신은 인성교육이며 언어교육이다. 공자는 제자에게 여러 차례 "언충신(言忠信) 행독경(行篤敬)"을 강조하였다. 선비라면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고 행동은 도탑고 경건하게 하라는 것이다. 충과 신은 행동 가운데서도 특히 말에 해당한다. 배우는 사람은 말을 늘 조심해서 해야 한다. 정직하게 해야 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만 약속하여야 한다.

문행충신! 평범하지만,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교육내용이다. <술이편>

一. 공자께서는 네 가지로써 가르치셨으니

子以四敎 (자이사교)

二. 학문과 덕행과 충성과 신의였다.

文行忠信 (문행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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