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2014년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 경진대회'에서 경주에 T공업㈜이 지역 특성화고와 취업협약 체결로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아 장려상을 수상했다. 고졸 채용 감소와 소홀한 민간기업의 인력개발수준에 비하면 장려받아 마땅하다.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도 지난 정부보다 크게 줄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302개 공공기관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만7천187명으로, 올해의 1만6천701명보다 2.9% 늘어난다. 그러나 고졸 채용규모는 134개 기관 1천722명으로 올해의 1천933명보다 10.9% 줄어든다. 고졸 채용이 올해도 지난해의 2천112명보다 8.5% 줄어든 것까지 따지면 2년 연속 감소세다. 2010년 470명에서 2011년 684명, 2012년 2천42명, 2013년 2천122명으로 급증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고졸 채용 확대는 학력에 따른 차별과 학벌 지상주의를 타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의 20% 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비중을 차차 늘려 2016년까지 40%를 채우겠다고 했다. 현 정부도 지난달 고졸자가 공무원으로 채용되거나 공공기관·공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직무와 직렬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고졸 채용에 발벗고 나섰던 주요 은행도 지난해에 채용 인원을 전년보다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졸 채용은 학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에만 매달리는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고졸 채용은 중점을 둬서 일관성 있게 이어가는 것이 맞다. 고졸 채용에 열을 올렸던 기업이나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고졸 취업자들이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실력으로 평가받아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경북도도 근년에 고졸자 취업률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여 가기로 발표했었다. 교과부와 고졸자 채용과 지원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한바 있다. 고졸 채용 확대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당국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