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내년 하반기 시판…빌게이츠 재단 490만 달러 지원 장티푸스 백신 개발 진행

안동 SK케미칼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고, 독감백신 제품허가를 받아내는 등 국제적 의료 바이오산업의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SK케미칼 백신공장(L하우스)이 백신 해외수출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6일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제품허가를 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바티스, 박스터 등의 글로벌 기업에 이어 세계 3번째의 개가다.

이번 독감백신은 닭의 유정란이 아닌 동물세포를 이용해 만든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이 가능한 획기적인 백신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독감 대유행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동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있는 공장 'L하우스'에서 곧바로 생산에 착수해 2개월 안에 국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천억원이 투입된 L하우스는 SK케미칼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장이다.

경북바이오단지 내의 부지 6만3천㎡에 원액 및 완제 생산시설부터 제품검증 시설을 비롯해 물류창고와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 차세대 백신 생산 시설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번 독감백신을 시작으로 개발 중인 모든 백신을 L하우스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L하우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L하우스를 백신업계의 세계적 요충지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제적 글로벌 업체들과의 공동 작업도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차세대 폐렴백신의 공동 개발과 수출 계약을 맺었고, 국제백신연구소와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SK케미칼과 국제백신연구소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490만달러(약 54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장티푸스 접합백신 임상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이 완료되면 WHO의 사전승인을 얻어 안동 백신공장에서 제조, 세계 공공조달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케미칼 박만훈 사장은 "대유행을 대비한 긴급 백신 생산 능력은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주권문제"라며 "이번 세포배양 독감백신 허가는 우리나라 백신주권 확립을 위해 보건복지부, 식약처,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중앙정부와 경북도, 안동시 등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SK케미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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