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 했던 청마해 뒤로하고 정부·기업 힘모아 경제 꽃피워 을미년엔 전 가정에 복 깃들길

김유복 포항뿌리회 회장

2014년 갑오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마지막 날이다.

돌이켜 보면 올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나 지역사회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은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시간들이었다. 연초부터 지역에선 지방선거로 분주한 출발이 됐고 급기야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태로 온 나라가 비통과 슬픔에 잠겨 전 국민들을 패닉(panic)상태까지 몰고 가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새해 벽두, 갑오년 새해에는 청마(靑馬)의 해라고 모두들 펄펄 날아오를 에너지 넘치는 푸른 말의 기상에 희망을 담은 덕담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었다.

하지만 새 싹이 움트고 잎을 피워 소담스런 봄꽃이 필 무렵 암흑 같은 참사에 모두들 넋을 잃고 말았다.

슬픔의 노란 리본 물결에 희망과 절망을 함께 느끼며 수개월을 보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 가치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멈출 수 없는 우리네 일상은 그 안에서도 굴러갔다.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고 의회가 구성되면서 포항의 미래를 위한 힘찬 전진이 시작되기도 했다.

팍팍한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움이 더하고 세계적 경기침체에 기업경영마저 몸살을 앓아 지역경제는 날로 피폐해 지고 있지만 '지역경제활성화'를 시정 최고의 목표로 내세운 '포항 이강덕호(號)'의 항진이 6개월째 순항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시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고 시민행복시대가 온다는 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며 화합해 지역경제의 꽃을 활짝 피울 그 날을 위해 시장 이하 전 공직자가 구슬땀을 흘리는데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필자가 한 해 동안 회장을 맡았던 포항뿌리회도 지역발전과 포항사랑을 위한 일에 170여명 회원들이 함께 했다.

명사초청 강연과 포항 미래 발전전략과 전망에 대한 심포지엄 개최, 시민화합을 위한 각종 행사와 새롭게 제정한 '포항사랑대상' 시상식 등 크고 작은 사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한 것 같아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

성원하고 함께한 시민들과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는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동행'에 53만 시민들이 함께하면 포항의 미래는 환하게 밝게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역경제의 대들보인 포스코가 더욱 활기찬 기업경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 지역민들에게 웃음을 줬으면 좋겠다. 많은 지역기업들이 새해에는 대박의 꿈을 실현해 주시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어려울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상생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53만 포항시민이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창조도시 포항'을 힘차게 끌고 갈 이강덕 시장 이하 전 공직들에게도 시민 모두가 공감의 '러브 콜(love call)'을 보내 줬으면 한다.

이제 역사 속으로 묻히는 갑오년의 명암은 장막 속으로 돌려보내고 영일만 푸른 바다 위로 떠오를 을미년(乙未年) 새 해에는 청양(靑羊)의 순(純)함과 따뜻한 복(福)이 전 시민들 가정마다 한껏 찾아들기를 소망하며 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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