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優則仕 (학이우즉사) 배우다 우수하면 벼슬을 한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이 또한 자하의 명언이다. 배움과 벼슬은 비례관계에 있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학문과 오늘의 학문은 상당히 다른 감이 있다. 그러나 둘 다 무엇인가 노력하여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넓혀나간다는 의미에서는 같다.

벼슬살이는 공직에 취임하여 공공을 위하여 일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준공공기관이 많으며 심지어 비정부기구NGO도 공공의 일을 다룬다. 그러나 과거에 글 읽는 선비들이 진출할 자리는 관직이 거의 전부였다. 관직은 국민 전체의 안위와 행복을 책임지는 정부를 경영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는 직장이므로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하고 청렴결백하면서도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 나아가야 할 자리이다. 따라서 사람됨이란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공자가 지향하는 학문은 이른바 '문행충신'의 네 가지다. 글공부를 위주로 하는 문文이 하나요 인격함양에 관계되는 행行과 충忠, 신信이 셋이니, 대개 1 : 3 의 비율로 인성을 중시하는 공부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문이 우수하여 나라를 다스릴 인격과 덕행을 갖추면 벼슬길에 나가 공직을 수행하는 것이 가하다. 반대로 공직생활이 우수하면 역시 학문을 다시 정밀히 닦게 하여 그 넓이와 깊이를 더한 후에 다시 공직을 수행하게 하니, 좋은 행정을 펼칠 수 있고 그 혜택은 국가에 돌아가게 된다. 오늘날 공직이나 기업체를 막론하고 학업을 기준으로 채용하며 일정한 연수기회를 주는 것을 예고한 것 같은 격언이다. <자장편>

子夏曰 자하가 말하길

一. 벼슬살이가 우수하면 배우고

仕而優則學(사이우즉학)

二. 배움이 우수하면 벼슬을 하라.

學而優則仕(학이우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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