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감염 90% 잠복상태 환자 조기발견·검진 중요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결핵은 유사 이래 인간과 같이 존재해 온 감염병이지만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에 걸쳐 영국의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구의 도시집중에 따른 밀집 생활, 위생 상태의 악화, 적절한 관리방법의 부재 등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1940년 항결핵제가 개발되어 선진국에서는 결핵발생이 많이 감소한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결핵발생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환자의 부적절한 관리로 '슈퍼결핵'이라고 불리는 내성결핵균, 특히 다제내성결핵 뿐만 아니라 광범위내성결핵이 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후진국병'이라 불리는 결핵이 감소하였다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간 4만여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2천300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다제내성 환자 수도 2011년 1천800명으로 1위로 결핵에 관한 한 후진국에 속한다.

 

결핵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지만 진행경과에 따라 심한 기침과 가래, 식욕부진과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서서히 발현한다. 만약 감기의 발열 증세나 오한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결핵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핵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하여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호흡기계 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을 포함한 미세한 가래가 공기 중에서 수분은 증발하고 결핵균만이 비말핵으로 공기 중에서 떠돌아다니다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옮겨진다. 결핵에 감염된 90%는 비활동성인 잠복감염상태를 유지한다. 결핵균이 몸 안에 있으나 증상도 없고, 엑스선 검사도 정상이고, 단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PPD)에서만 양성으로 나타나는 건강한 상태이다. 일부가 활동성 결핵환자가 되는데 대개 결핵 치료를 받기 전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시키므로 조기에 결핵 환자를 발견하고 접촉자를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결핵 관리를 위하여 BCG 접종과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국가보건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는 BCG 접종을 하여야 한다. 결핵 증상이 있거나 주위에 결핵 환자가 있으면 결핵 검진을 받도록 하고 결핵으로 판정되면 장기간 규칙적으로 치료를 하여 결핵을 완치하자. 최근 젊은 여성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결핵에 걸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을 위하여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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