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知爲不知 (부지위부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가 자로에게 "과연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정하게 말씀한 것이다. 우리는 '안다'는 말을 자주 쓴다. 많이 아는 사람을 학식이 높고 견문이 넓다고 하며 존중한다. 그런데 과연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얼핏 쉬운 것 같으나 실상은 지극히 어려운 문제이다.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진정한 의미는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나는 나지 또 뭐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과연 우리는 자신을 알고 있는가? 흔히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고 하지 않는가?

앎의 문제는 어려운 문제에 속하며, 서양철학의 인식론에 해당한다. 그런데 공자는 쉽고 명쾌하게 말하였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라고.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문제에 대하여 알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지, 그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질문을 던지면 얼버무리거나 아는 체하기 일쑤다. 그러면 이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때 사실은 참으로 아는 것이 된다. 즉,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료하게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 당연히 아는 상태이고 모른다고 해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알거나 모르거나 늘 깨어있다. 깨어있음은 곧 아는 것이어서, 항상 아는 상태에 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위정편>

一. (공자가 자로에게) 네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까?

誨女知之乎(회녀지지호)

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三.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不知爲不知 (부지위부지)

四. 이것이 '안다'는 것이다.

是知也 (시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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