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균형 잡기 힘든 빙판길 모래 뿌려진 곳으로 다닐 것

전형주 경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사

겨울철 가장 염려되는 것은 빙판길이다. 특히 겨울철 낙상사고는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서 치료가 쉽지 않다. 낙상 위험이 높은 노년층 및 폐경 후 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빙판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춥다고 두꺼운 옷을 고집하면 관절운동이 방해를 받고 유연성이 떨어져 생각지 않게 넘어질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무거운 물건을 메거나 든 채로 걷다가는 균형감각을 잃고 넘어지기 쉬우며 부상위험도 더 커지므로 조심한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낀다. 넘어지더라도 최소한 엉덩이뼈나 허리, 척추, 얼굴 등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본능적으로 땅을 짚게 되는데 이 때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목 부분의 뼈, 요골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체중의 3~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기 때문에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골절부상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이다.

높은 굽의 신발은 여성에게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길이 빙판길에서는 과감히 포기한다.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한다.

또한 야외에서 조깅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한다면 여름 운동화와는 다른, 끄는 힘이 더 좋은 겨울용 운동화를 마련해야 충돌이나 발목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는 반짝이며 잘 보이던 빙판도 어두우면 잘 보이지 않아 자칫 미끄러지기 쉽다. 낮이라도 그늘진 곳은 바닥이 얼어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 보행을 피하고 얼음이 완전히 녹아 없어졌거나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안전한 길로 다닌다. 또한 눈이 쌓여있다고 눈이 덜 쌓여있는 길 가장자리고 걸으면 위험하며, 가장자리는 음지여서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된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취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져 빙판길 낙상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사고 후 대처도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 힘들다.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빙판길 대처법을 잘 유념해 작은 주의로 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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